타인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는 특수 보안요원 코브. 그를 이용해 라이벌 기업의 정보를 빼내고자 하는 사이토는 코브에게 생각을 훔치는 것이 아닌, 생각을 심는 ‘인셉션’ 작전을 제안한다. 성공 조건으로 국제적인 수배자가 되어있는 코브의 신분을 바꿔주겠다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고,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최강의 팀을 구성, 표적인 피셔에게 접근해서 ‘인셉션’ 작전을 실행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작전명 ‘인셉션’: 각 분야 전문가로 이루어진 최강의 드림팀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침입자/추출자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침투하여 생각을 훔치는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인물이다. 기업들은 코브를 고용해서 자신들이 절대 접근할 수 없는 비밀을 훔쳐오도록 의뢰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범한 능력 때문에 오히려 지명수배자가 된 그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셉션’을 수행하게 된다. 삶을 되찾기 위한 코브의 현실적이고 감성적인 입장은 캐릭터의 감정에 대한 공감을 불러 일으켜 복잡한 스토리를 매우 이해하기 쉽게 관객들에게 전한다.
등장인물
아서(조셉 고든-레빗): 포인트 맨 코브의 가장 오랜 친구이며 그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코브가 주요 계획을 짜면 세부 사항을 담당한다. 코브가 예술가라면 아서는 제작자로 체계적으로 모든 것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꿈에 대한 매력에 빠져 꼼꼼하고 전문적인 능력과 재능을 꿈의 세계에 접속하는 일에 쓴다. 신사적인 도둑이며 예술가이자 배우들의 역할을 맡아 단순한 거짓말이 아닌 새로운 진실을 만들어내는 팀의 일원으로서 팀원들이 꿈의 세계에 들어가거나 나오는 것을 책임진다. 아리아드네(엘렌 페이지): 설계자 꿈의 세계를 창조하는 설계자로서 팀의 필수적인 멤버이다. 건축을 공부하는 수재로 지적인 호기심이 발동해 합류하게 된다.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장소를 설계하고 세우는 일을 맡아 창의력을 발휘하고 사고를 넓히면서 코브가 목표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코브가 처한 상황에 대해 알게 되면서 더욱 깊이 관여하게 된다. 꿈의 세계를 처음 접하고 그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캐릭터로 직접적으로 영화와 관객을 잇는 다리가 되어 관객들이 아리아드네의 눈을 통해 코브를 바라보고 그 캐릭터의 내면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임스(톰 하디): 페이크 맨 오랫동안 꿈에 접속하는 일을 해왔으며 코브와는 동료 혹은 경쟁자이다. 꿈의 세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장해 신원을 위조하여 표적이 믿도록 속이는 일을 한다. 매사 진지함이 결여되어 지나치게 자유분방하지만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거듭하는 실력만큼은 뛰어나다. 아서와 라이벌이면서 서로를 견제하고 또한 존중하는 사이로 의외의 재미를 선사한다. 맬(마리온 코티아르): 쉐이드 코브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이면서 코브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아 그를 괴롭히고 자극하며 작전을 방해한다. 강함과 약함, 희망과 상심을 동시에 표현하는 모순적인 감정의 변화를 계속한다. 무수하게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각자 다른 해석을 내릴 수 있는 팜므파탈의 결정체이다. 액션과 스릴러가 거듭되는 속에서 가슴 뭉클하고 강렬한 러브 스토리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사이토(켄 와타나베): 의뢰인 재력과 막강한 능력을 가진 기업의 거물로서 코브에게 집으로 보내준다는 제안으로 설득하여 ‘인셉션’이라는 특수 임무를 맡긴다. 전문적인 기술도 없이 팀과 동행한다는 이유로 ‘관광객’으로 불린다. 초반에는 그저 비즈니스 관계였지만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사이토와 코브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된다. 로버트 피셔(킬리언 머피): 표적 곧 세상을 떠날 아버지에게서 수십억 달러 가치의 기업을 물려받게 된 후계자. 어마어마한 재력가지만 따뜻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권위적인 그림자 속에서 자라 불안함으로 가득하다. 그의 무의식에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거짓된 추억을 심어 기업을 합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인셉션’ 작전의 목적이다. 유서프(딜립 라오): 약제사 특수한 약물을 만들어 사람들이 꿈의 세계로 접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코브와 같은 사람들에게서 돈을 받고 약을 제공하지만 아방가르드 기질 때문에 누군가에게 감독 받거나, 소속되거나, 허락 받고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원래 꿈에 직접 들어가지 않지만 ‘인셉션’ 작전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전례 없는 방법을 실행한다.
평가
새로운 컨셉에 대한 무한한 동의 영감을 자극하는 최고의 배우 조합 <인셉션>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셉 고든-레빗, 마리온 코티아르, 엘렌 페이지, 톰 하디, 톰 베린저, 딜립 라오 등 놀란 감독과 처음 작업하는 배우들과 켄 와타나베, 킬리언 머피, 마이클 케인 등 또 다시 감독과 함께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한 편의 영화에서 이들의 이름을 모두 보게 되는 것은 그야말로 세계 영화 팬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운. 이들의 연기대결만으로도 <인셉션>은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최근 마틴 스콜세지, 샘 맨더슨, 리들리 스콧 등 명감독들과 함께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인셉션>으로 SF액션 장르에 도전, 이를 계기로 <아키라><멋진 신세계> 등의 동일 장르 영화들의 출연을 앞두고 있다. 또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후버>를 비롯해 <프리즈너스><챈슬러 매뉴스크립트> 등의 출연까지 바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인셉션>의 주요 출연진 중 무려 6명이 아카데미를 수상하고 또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다. 디카프리오는 <애비에이터><블러드 다이아몬드>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켄 와타나베는 <라스트 사무라이>, 엘렌 페이지는 <주노>, 톰 베린저는 <플래툰>으로 후보에 지명된 바 있다. 마리온 코티아르는 <라비앙 로즈>로 여우주연상을, 마이클 케인은 <사이더 하우스>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인셉션>의 주연배우 라인업은 베테랑 배우 세 명이 합류하면서 완성된다. 할리우드 명 연기파 배우 피트 포스틀스웨이트가 아들에게 가업을 물려주는 아버지 역할을 맡고 톰 베린저는 가문의 오랜 법률적 조언자이자 아들의 대부를 연기한다. 또한 마이클 케인은 주인공 코브에게 꿈에 접속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아버지이자 자신의 가장 뛰어난 학생인 아리아드네를 소개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마이클 케인은 “마치 행운의 부적 같다”는 감독의 말처럼 <배트맨 비긴즈><프레스티지><다크 나이트>에 이어 놀란 감독과 네 번째로 함께했다. 시나리오에 반해 출연하게 된 모든 배우들은 감독과의 작업과 새로운 세계의 창조, 서로의 영감을 자극하는 배우들의 상호작용에 대단한 만족을 표했고 이에 시나리오, 감독, 배우, 스태프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팀을 이루게 되었다.
결론
영화의 본질을 표현한 전설적인 음악 주제를 관통하는 영화 속 모든 요소들 세트뿐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의상은 캐릭터에 맞춰 제작된 것들이다. 사이토의 기모노와 같은 모양의 턱시도와 아서의 보수적인 맞춤 정장과 구두, 임스의 자유분방한 색상의 양복, 우아하고 하늘하늘한 맬의 가운 등 의상 한 벌 한 벌이 모두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디자인되었다. 음악과 음향 효과 역시 영화의 주제를 완성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놀란 감독과 세 번째로 함께 작업하는 작곡가 한스 짐머는 스토리의 감성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관현악을 이용해 <인셉션>의 본질을 표현하는 음악을 만들었다. 큰 파장을 일으키는 사운드를 만들고자 현악기보다도 금관악기에 더욱 집중하여 큰 규모의 금관악기 파트를 만들었다. 현악기 중에서는 기타 파트를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서 전설적인 음악가이자 ‘더 스미스’의 기타리스트인 조니 마가 연주에 참여했다. 또한 <인셉션>에는 위대한 음악가인 가수 에디트 피아프가 부르는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가 중요한 음악으로 등장한다. 놀란 감독이 각본 작업에서부터 등장시킨 이 노래는 단순히 노래의 선율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한스 짐머의 조율 아래 노래 소리와 악기, 신디사이저, 음향효과 사이의 완벽한 균형 속에 조화를 이룬다. 이에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낭만이 깃들여 있는 그녀의 목소리는 현실과 꿈의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노래는 계속해서 등장하지만 장면에 따라서 노래 소리가 음향 효과에 녹아 들거나 음향 효과가 노래 소리에 녹아 들어 어떤 장면에서는 음악과 사운드 디자인이 구분이 되지 않는다. 결국 관객들이 영화에서 재현되는 다양한 현실의 세계가 소리로 연결되는 것을 듣게 되는 것이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주제를 관통하는 영화 속의 모든 요소들은 결국 감독이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의 다른 형태이다. 자신이 꾸는 꿈과 삶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자신들이 꾼 꿈과 그 의미는 무엇인지,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이 갖는 의미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