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독(Shoe Dog)』은 단순한 기업 자서전이 아닙니다.
나이키의 창립자 필 나이트(Phil Knight, 한국어 표기: 필라이트)가 직접 쓴 이 책은 한 브랜드의 성장보다 ‘사람을 믿는 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실패와 고난의 연속 속에서 필라이트는 능력보다 마음을 먼저 보는 리더였고, 그 믿음은 나이키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 되었죠.
이번 글에서는 『슈독』 속에서 필라이트가 어떻게 사람을 믿었고, 그 믿음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인상적인 사례 5가지로 소개합니다.
1. 고객에게 편지를 썼던 직원, 제프 존슨
필라이트가 처음으로 고용한 정직원은 제프 존슨이었습니다. 그는 단순히 신발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손편지를 보내며 소통했습니다. 제품 개선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안했고, 심지어 브랜드 이름인 ‘NIKE(나이키)’도 그가 처음 제안했죠.
필라이트는 제프의 과한 열정을 부담스럽게 느낀 적도 있지만, 그 진심을 믿고 함께했습니다.
그 믿음이 지금의 나이키를 만든 시작점이었죠.
2. 와플기계로 운동화를 만든 코치, 빌 바우어만
필라이트의 대학 시절 코치였던 빌 바우어만은 디자이너가 아니었지만, 선수들을 위해 더 나은 신발을 만들고자 주방의 와플기계에 고무를 부어 밑창을 실험했습니다.
그 황당한 시도는 결국 나이키 초기 대표작인 ‘와플 러너’로 이어졌어요.
필은 “코치는 발명가가 아니다”라는 선입견 대신, 의미 있는 아이디어라면 누구의 것이든 실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바우어만을 신뢰했습니다.
3. 조용하지만 강했던 동료, 밥
우들렐 밥 우들렐은 말수가 적고 카리스마도 없었지만, 회계사로서 회사의 재정 흐름을 안정적으로 잡아준 인물이에요. 필라이트는 그의 눈에 띄지 않는 진중함과 성실함을 높이 평가했고, 가장 중요한 자리 중 하나인 재무 담당을 맡겼습니다.
필은 “쇼맨십보다는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믿었습니다.
4. 위기를 막은 법률가, 하워드 슬러셔
나이키가 일본 회사나 미국 정부와 법적 분쟁에 휘말렸을 때, 필은 하워드 슬러셔라는 강한 성격의 변호사를 선택했습니다.
다소 거칠고 비타협적인 스타일이었지만, 필은 그의 실력과 충성심을 믿고 중요한 결정권을 맡겼죠.
사람을 믿는다는 건 성격이 맞아서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지켜줄 수 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5. 현장의 창의성을 지켜낸 리더십
오니쓰카와의 계약이 끊어진 뒤, 나이키는 자체 브랜드로 ‘코르테즈’라는 운동화를 내놓습니다.
직원들이 독자적으로 디자인을 바꾸고 마케팅 전략을 짰는데, 그 결과 대히트를 쳤죠.
필은 “위험해 보일 수 있는 직원들의 자율성도 믿고 맡겼기에” 성공이 가능했다고 회고합니다.
◆ 필라이트에게 배우는 진짜 리더십
교훈
사람의 열정과 진심을 먼저 본다 화려한 이력보다 태도와 애정을 중시 실패해도 다시 기회를 준다 완벽을 요구하지 않고, 개선을 독려함 직원의 창의성을 존중한다
탑다운 방식이 아닌 ‘함께 만드는 조직’ 위기일수록 전문가를 믿는다 맡길 사람에게는 확실히 맡긴다
결론
필라이트의 믿음이 만든 나이키 『슈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건, 필라이트가 말하는 “사람을 믿는 경영”입니다.
어쩌면 그가 창업 초기부터 “정답을 몰랐기 때문에” 사람을 더 믿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믿음은 회사도 살리고, 브랜드도 키우고, 사람도 성장시켰습니다.
“기업이 커진다는 건, 사람이 커진다는 뜻이다.” – 『슈독』 중에서